쉬려고 켰는데더 피곤해졌어요.”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즐거움이나 재미를 주지만

그만큼 끊임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피로감도 함께 따라옵니다.

 

쉬고 싶어 켠 화면 속에서,

오히려 더 많은 정보와 자극이 몰려와

몸은 쉬지만 머리는 단 한 순간도 쉬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 칼럼에서는 SNS 과몰입이 주는 멘탈 피로를 들여다보고,

진짜 쉼을 위해 정신적인 여백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쉬고 싶은데, 머릿속이 멈추질 않아요.

 

 

청소년기는 원래도 감정과 생각이 복잡하게 얽히는 시기입니다.

더군다나 하루 종일 SNS, 유튜브, 알림, 메시지까지

쉼 없이 정보가 밀려들어 더 복잡한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인지적 과부하라고 부릅니다.

머리가 감당할 수 있는 정보양을 넘어서 두뇌가 지쳐버린 상태인 것이죠.

 

수업 중에도 자꾸 SNS가 떠오르고

멍하니 피드를 넘기다 보면 기분이 흐릿해지고

자려고 누워도 영상 속 이미지나 메시지가 맴돌고..

 

그 결과,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상태가 어떤지 알아차리기 어려워집니다.

예를 들어, SNS 피드를 보다가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것도 모르고

왜 기분이 갑자기 답답해졌는지 스스로도 잘 알기 어려울 때처럼요.

 

 

멈추고 바라보기: 나를 위한 디지털 브레이크


1. 잠깐 멈춰보기

하루에 잠깐이라도 멈춰보는 시간, 생각보다 꽤 도움이 됩니다.

10분 정도만이라도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가만히 쉬어보세요.

이런 짧은 멈춤은 단순한 쉼을 넘어,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스스로 알아차리는 시간이 됩니다.

내가 나의 감정과 생각에 연결되는 것이지요!

쌓여 있던 피로나 머릿속 복잡함이 조금 정리되고,

다시 리셋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2. ‘나를 들여다보는 연습

SNS 과몰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기 인식이 중요합니다.

 

• 왜 나는 자꾸 SNS에 들어가게 될까?’

 ‘지금 느끼는 충동은 일시적인 즐거움 때문인가, 아니면 습관 때문인가?‘

• 이 콘텐츠를 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 ‘SNS를 보는 지금 이 시간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쓰이고 있는가?’

• 내가 집중하고 싶은 다른 일과 충돌하지는 않는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 감정의 흐름과 행동의 동기를 인식할 수 있고,

디지털 자극에 끌려가기보다 의식적으로 나의 리듬을 지키는 힘이 길러집니다.

 

 

마무리하며

우리는 SNS를 통해 다양한 세계와 연결되지만,

그 안에서 자신과의 연결은 점점 느슨해지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SNS를 끊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나의 속도, 나의 기준, 나의 감정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연결의 시대일수록, 잠깐 멈추는 순간과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연습이 더 중요해집니다.

그것이야말로, 디지털 세상 속 나를 건강하게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 작성자: 청소년미디어치료상담실 상담사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