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전시관 스스로넷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제작한 작품입니다.

평범한 사진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술

2014.12.21 | 조회수 946 키워드 | 2014 청소년기자대상

내용


<평범한 사진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마술>

- 흑백사진반을 소개합니다!

 


 

(2014 청소년기자대상 = 김영윤 기자) 학교의 동아리 활동은 본래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할 기회를 마련하거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시간이다. 하지만 재학기간 중 알찬 학교활동을 중시하는 입시제도의 흐름에 따라, 대학입시를 위한 스펙 쌓기로써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학생들의 입맛에 따라 개설되는 동아리들은 진로탐색이나 취미활동보다는 좋은 스펙, 주목받을 수 있는 활동을 마련해주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소수의 인원으로 진정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는 동아리가 있다. 교내 축제(이하 풍문제)에서 다양한 주제로 흑백사진을 전시해 이목을 끌었던 ‘흑백사진반’이 그것이다. 동아리 활동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흑백사진반 4명의 부원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Q. ‘흑백사진반’은 어떤 활동을 하는 동아리인가요?

A. 풍문제를 통해 보셨듯이, 흑백사진이라는 색다른 결과물을 내기위해 필름카메라를 이용해 직접 사진을 찍는 것부터, 현상하고 인화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해보고 있습니다. 담당선생님이신 강정훈선생님의 지도를 받아 흑백사진에 대해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Q. 풍문제에 전시할 사진을 찍으면서 일어났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손미숙선생님께 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때 정말 번거로우셨을 텐데 귀찮게 해드린 것 같아서 죄송했어요. 손미숙선생님의 사진을 찍을 때, 무려 네 번이나 찾아갔었는데, 첫 번째는 사진이 흔들리는 바람에 강정훈선생님의 지시로 다시 찍으러 갔었고, 두 번째는 필름이 제대로 꽂혀있지 않아서 다시 사진을 찍었어요. 마지막에는 필름을 꽂아놓지 않고 사진을 찍는 바람에 또 찍게 되었던 사건이 있었죠. 그래도 마지막까지 거절하지 않아주셔서 감사했어요.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흔쾌히 찍어주신 덕분에 풍문제 전시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흑백사진을 만드는 과정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나요?

A. 처음에 필름을 준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사진을 찍을 때 사용하는 필름은 빛을 받으면 타버리게 되서 사용할 수가 없어요. 따라서 사진을 찍기 전에 필름은 꼭 암실에서 오로지 손의 감각으로만 감아야합니다. 처음엔 어려웠지만 익숙해지면 간단한 작업이에요. 또 어려운 점은 현상과정인데, 현상을 할 때는 온도와 시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유의해야합니다.

 

Q. 컬러사진보다 흑백사진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같은 모습이라도 컬러사진은 여러 가지 색상들이 모여 조화를 이루지만 흑백사진은 흑과 백, 그리고 빛으로 다양한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흰색과 검은색 사이의 색상들이 빛과 만나 어떻게 반사되느냐에 따라 인화지에 나타나는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매번 인화과정을 거칠 때마다 보는 각양각색의 조합이 흥미와 즐거움을 가져다주곤 해요. 사진을 보고 느끼는 즐거움보다 하나의 사진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 많은 장점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Q. 다른 동아리들과 차별화된 ‘흑백사진반’만의 매력이 있다면?

A. 여태까지 완성한 흑백사진들을 보면 저희 부원들의 손을 거치지 않은 사진이 없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저희들이 하기 때문에 비록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나중에 사진을 들여다보면 뿌듯한 마음이 배가 되곤 합니다. 또 필름카메라를 통해 사진을 찍거나 인화하고 현상하는 등의 값진 경험을 동아리시간에 해볼 수 있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계속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사과의 붉은 껍질을 벗겨야만 달콤한 속살을 맛볼 수 있듯이, 우리의 일상을 대변하고 있는 컬러사진 역시 흑백사진으로 색깔을 제거한 뒤에야 한층 그 느낌의 본질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꼈던 흑백사진의 매력은 컬러사진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이었다. 화려한 색상의 컬러사진에 시선을 빼앗기기 전에 사진이 주는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흑백사진. 그 사진에 애정을 가지고 좋은 흑백사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흑백사진반 부원들을 응원한다.

 

 


김영윤 기자 hwa2te97@daum.net

quick menu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