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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스스로넷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제작한 작품입니다.

[미디어대전]10th-158. 탈출 (ESCAPE)

2010.09.13 | 조회수 846 키워드 | 미디어대전, KYMF

스텝

<스텝>

조연출 : 강주연
배우 : 곽대희
촬영 : 김성민
촬영 : 김솔지
편집 : 이정민

내용


대표자
최보미 / 서울 영상고등학교
작품의도
누구나 일상을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단지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을 일상이라고 하는데, 그 일상이라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주변에 존재한다는 말이 된다.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일상에 사람들은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편안한 삶이라는 막연한 미래를 준비한다. 미래라는 이유 때문에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것. 탈출했다고 생각했을 때 우리는 또 다시 일상에 빠져든다. 영화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용기를 내어 탈출을 시도한다. 그렇지만 그앞에 있는 것은 현실. 일상일 뿐이다.
줄거리
나는 방 안에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갇혀있다. 방안에는 최소한의 것들만 존재한다. 약간 커다란고 높게 자리한 창문 아래 검은 책상과 의자가 있고 책상을 밝힐수 있는 스텐드 하나와 그옆에 덩그라니 책장이 놓여있다. 책장 안에는 빼곡히 각종 참고서와 문제집이 있다. 그의 외엔 침대도 없는 삭막하고 어두운 방이였다. 조금 기분 나쁘다는 생각에 서둘러 한켠의 문고리를 잡았다. 힘껏 돌려보았지만 문은 열리지 않는다. 방 안쪽에서의 문에 걸쇠가 걸려져있지 않는걸로 보아 그 문은 누군가 밖에서 자물쇠 따위의 것으로 잠가 의도적으로 방안의 사람의 탈출을 방해 한것 같았다. 엄습해오는 두려움에 미친듯이 방문을 두드렸지만 변화는 없었다. 그저 굳게 잠겨진 방이 있었고 그안에 내가 존재했다. 결국 문을 포기하고 의자에 앉았다. 삐걱이는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창문 밖의 밝기로 보아 지금은 밤이였다. 고개를 돌려 책장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특별한 점은 전혀 없었다. 크기는 제각각 이지만 모두 책장안을 빼곡히 채웠다. 그 중 한권을 뽑아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보통의 수업내용을 담은 참고서였다. 그중 내가 풀었었던 문제집도 몇권 눈에 띈다. 그렇게 나는 몇권의 책을 꺼내 읽다보니 책이 바닥에 널려졌다. 문득 그 책들을 보다가 한가지 기발한 생각을 하게되었다. 방안에 흩어진 책을 주워 쌓고 그 위에 책장의 책을 더 쌓아 작은 계단을 만들었다. 그로인해 나는 창문에 가까워질수 있었다. 창문은 잠겨있지 않길 기도하며 조금씩 창을 열었다. 다행이 창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하지만 잠겨있지 않다는 안도감은 잠시뿐, 곧이어 절망이 나를 찾아왔다. 창문 아래는 다니는 차가 개미만하게보일정도로 까마득히 높은 층수였던 것이다. 한적한 도로에 드문드문 띄어진 가로등. 마치 방안의 분위기같다. 일단 나는 창문에서 떨어졌다. 잠깐 창문을 열었을뿐인데 방에 한기가 도는것같다. 그 허무함에 나는 책계단에서 내려와 책상에 엎드렸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며칠째 같은 생활의 반복이다. 오늘은 자물쇠가 열렸을까 하여 방문을 다시 쳐보았지만 굳게 잠긴채 열릴 기미가 없다. 며칠이 지났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먹지도 못하고 씻지도 못한채 병들어가는 내가 오랜시간이 지났음을 알게해주는 유일한 요소이다. 나는 아직 학생이였고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찼다. 왜 내가 이 곳에 갇혀 있어야 하는건지 아무리생각해 보아도 답은 없었다. 책장의 책을 보았다. 며칠간 반복했었던 것처럼, 다시 책 계단을 쌓았다. 창문을 조금씩 열었다. 바람이 아직 찬것 같다. 뺨에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나는 천천히 창문밖으로 몸을던졌다. 불편함을 느끼고 몸을 뒤척였다. 나는 책상에 엎드린채로 잠에서 깨어났다. 내 입에선 자연스럽게 탄식이 흘러나온다. 다행이다... 꿈이였구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곳은 익숙한 내 방였다. 찌뿌둥하게 결린 어깨를 주무르며 나는 방문앞으로 다가갔다. 방문의 손잡이를 잡고 힘껏 돌렸으나 방문은 열리지 않았다.

방 안쪽에서의 문에 걸쇠가 걸려져있지 않는걸로 보아 그 문은 누군가 밖에서 자물쇠 따위의 것으로 잠가 의도적으로 방안의 사람의 탈출을 방해 한것 같았다. 엄습해오는 두려움에 미친듯이 방문을 두드렸지만 변화는 없었다. 그저 굳게 잠겨진 방이 있었고 그안에 내가 존재했다.
촬영후기
학교에 들어와서 체계적인 스태프를 갖추고 찍긴 처음이였다.
처음 제대로 된 연출을 해본 것인데, 팀의 의견을 조정하고 예산이나 배우자의 연기지도 등, 손이 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영화를 찍는 내내 즐거움이 있었고 아마추어지만 영화에 관련된 일을 한다는 것에 있어 우리는 모두 프로 못지않은 집중력을 보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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